Travel: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우동의 도시 다카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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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카마쓰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사누끼 우동의 발현지라 하여 ‘우동 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이 작은 도시에 우동 가게만 1000개에 가깝다고 하니 그럴 만합니다. 출국장 2층에 가면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우동 수도꼭지가 있을 만큼 우동에 진심이니까요.
물론 우동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가구에 관심이 많다면 다른 이유로 방문하겠죠. 이사무 노구치와 조지 나카시마의 혼을 따라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카마쓰라는 곳을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뉴욕 이사무 노구치 뮤지엄의 형제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곳이 일본에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곳이 다카마쓰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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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에어서울이 첫 취항을 하고, 올해 진에어가 뒤따라 취항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으니, 항공료도 매우 저렴하고 현지 물가도 참 착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더불어 일본 대도시의 북적함에서 한결 떨어진, 한적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만한 여행지도 없을 듯 합니다. 주말에는 조금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평일 4일의 일정에서는 한적하다 못해 참 고요하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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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 가든 뮤지엄’은 이사무 노구치가 해외에 머물다가 일본에 방문할 때면 머물렀던 집과 작업실이 있는 곳입니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외국인인데도 최소 수 일 전에는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예약이 필요합니다. 2~3시간 단위로 투어를 진행하는데, 가이드의 설명이 그다지 훌륭하진 않으니 이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일본 3대 화강암 산지인 이곳에서 이사무 노구치는 많은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그 흔적이 꽤 자연스럽게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을 둘러싼 경치와 함께 조용히 즐기기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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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아래 '더 읽어보기'를 통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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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digarh Three Panel Folding Screen
by Pierre Jeanne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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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잔느레가 인도 찬디가르의 공공기관과 대학을 위한 가구를 디자인하기 전, 그는 이미 그곳에서 집을 짓고 그 안에서 본인이 사용할 용도로 가구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디자인은 인도의 전통 공예에 대한 성찰에서 기인했으며, 후에 오리지널 찬디가르 가구 디자인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소개해 드리는 스크린은 티크 원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인도산 로즈우드(Sissoo)와 티크는 피에르 잔느레가 로컬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 가구의 커버링 역시 로컬에서 구할 수 있었던 캐인, 면, 몰스킨뿐만 아니라 가죽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힌두교의 교리에 따라 가축이 자연적으로 숨을 거둔 후 가구용 가죽으로 가공될 수 있었지요. 사진의 스크린은 핑크와 오렌지 컬러의 면 패브릭으로 교체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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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igner: Pierre Jeanneret • Manufacturer: Pierre Jeanneret (India) • Year: 1957-1958 • Provenance: The Administrative Buildings, Chandigarh • Dimension: W 53(1 패널) - 160 (모두 펼쳤을때) x D 9 x H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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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S22 Sofa by Pierre Chapo
피에르 샤포(Pierre Chapo)가 디자인하고 그의 워크숍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S22 소파입니다. 스크루의 사용을 최소화하여 Elm(느릅나무) 원목 프레임은 견고하게 조인트 되었습니다. 프레임은 함께 맞물린 새들레더(Saddle Leather) 서포트를 통해 유연성을 발휘합니다. 좌판의 쿠션은 소프트한 스트레치 스트랩으로 지탱되는데, 때문에 사용자는 부드럽게 소파에 감싸 안기게 됩니다.
프레임, 새들레더, 쿠션의 가죽까지 모두 멋진 파티나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Designer: Pierre Chapo • Manufacturer: Pierre Chapo (France) • Design Year: 1967 • Manufacture Year: Circa 1970 • Dimension: W 141 , D 85 , H 90 , SH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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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ther Covered Clock, Model 2504 by Arthur Umanoff
‘가구는 작은 건축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계는요? 저는 시계를 디자인하는 것은 좋은 책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우수한 가독성도 있어야 하니까요. 아서 우마노프(Arthur Umanoff)가 하워드 밀러에서 만든 시계를 참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모델 2504 시계는 저도 거실에 두고 사용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타이포그라피란 참 묘하죠. 숫자의 두께며 각도에 따라 정말 다른 표정을 만들어내니까요. 좋은 가독성뿐만 아니라 이 시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부드러운 가죽으로 다이얼이 덮여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것을 넘어서 멋진 벽시계를 찾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서 우마노프의 모델 2504는 이 둘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시계입니다.
• Designer: Arthur Umanoff • Manufacturer: Howard Miller Clock Company (USA) • Year: 1960s • Dimensions: Ø 38 x D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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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Cone Chair by Verner Panton (Re-Upholstered)
2018년에 릴리즈된 다큐멘터리 ‘Rams(디터람스)’를 보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78분의 러닝타임 중 하이라이트는 그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에서 여러 가구 디자인에 대해 비평하는 부분입니다. 유명 디자이너가 가까웠던 동료나 다른 디자이너의 작품을 솔직히 비판하는 모습은 은근히 통쾌하면서도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유튜브에는 이 장면을 발췌한 짧은 클립도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는 그의 코멘트에 공감을 표했지만, 한 댓글은 반대 의견을 담아 인상적입니다.
“이런 ‘실험적인 작품의 예술성’을 감상하기에는 그는 ‘실용적인 디자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보이는군요.”
실험적 디자인의 선구자들은 생동감 있고 인간미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왔습니다. 유머와 창의성은 통제된 사고로부터는 좀처럼 발휘되기 힘들죠. 그의 비평 대상에 Verner Panton의 하트 체어가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사고방식이라면 이 의자 역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지나쳤을 것 같다는 상상이 듭니다.
• Designer: Verner Panton • Manufacturer: Vitra • Year: 2000s • Dimension: W 103, D 67, H 95 , SH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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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S Tall Night Stand by George Nelson
침대 옆에 두는 ‘나이트 스탠드’는 책상 또는 식탁만큼이나 분명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개해 드리는 조지넬슨의 나이트 스탠드는 그의 나이트 스탠드 디자인 중 가장 큰 사이즈에 속합니다. 덕분에 나이트 스탠드로서 필요한 기능을 모두 놓치지 않고 있지요.
하이라이트 1. 찻잔이나 소지품을 올려둘 수 있는 테이블을 감추고 있습니다. 한 손으로도 쉽게 확장이 가능합니다.
하이라이트 2. 하단의 도어가 열리는 방식이 독특하죠. 수납 가구의 도어란 좌/우로 열리는 게 일반적인데요. 아래로 열리는 방식은 침대에서의 사용을 고려한 배려입니다.
• Designer: George Nelson • Manufacturer: Herman Miller (USA) • Year: 1950s • Dimension: W 61, D 30.5, H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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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예약 없이 오드플랫 쇼룸에 자유롭게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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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시간: 월~토 10:00~18:00
문의: 070-414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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