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동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시절, 왕복 6차선 도로 건너편에 있는 동숭동을 학생들은 ‘강남’이라 불렀다. 그곳에는 특별한 날에만 갈 만한 레스토랑과, 대학생 주머니 사정으로는 조금 부담스러운 술집이 많았다. ‘카르보나라’라는 파스타를 처음 먹어본 곳도 동숭동이었다. 나는 주 4일 수업을 들었지만, 술자리는 주 5일이 있었기 때문에 물가가 저렴한 명륜동을 좀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비슷한 이유로 학생들은 명륜동을 맴돌았다. 덕분에 이곳은 차분하기 어려운, 언제나 약간 들떠 있는 동네였다.
이런 분주함 속에서도 명륜동 4가의 남쪽 가장자리는 유독 조용했다. 오래전부터 한옥이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에, 학생들은 좀처럼 찾아갈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머리가 복잡할 때면 집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돌아 먼 하굣길을 택하곤 했다.
*아래 '더 읽어보기'를 통해 이어집니다.
Rosewood Case Sofa by Milo Baughman
차분함의 미학
저는 럭셔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럭셔리라는 것이 그저 화려한 것과는 다른 의미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담백하면서도, 차분하게도, 럭셔리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생각해 보니 주변에 그런 것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이를 ‘올드 머니 스타일’이라고 하는 듯한데, 저는 가구를 오래 다루다 보니 워런 플래트너(Warren Platner)의 여러 디자인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지금 소개해 드리는 마일로 보우먼(Milo Baughman)의 케이스 소파도 역시 그와 닮았습니다.
며칠 전 군산으로 마일로 보우먼의 케이스 소파가 배송되었고, 곧바로 새로운 케이스 소파가 들어왔습니다. 마찬가지로 로즈우드 케이스에 오리지널이라 추정되는 패브릭이 멋스럽게 업홀스터리 되어 있습니다. 군산으로 떠난 소파보다는 조금 더 길지만 깊이나 높이는 거의 유사합니다. 긴 길이 덕분에 다리가 추가 되었다는 차이도 있네요.
멋진 뒷면이 보일 수 있도록 놓으면 참 좋으련만, 이 긴 소파를 벽에서 멀리 떨어져서 놓기는 한국에선 참 쉽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이 멋진 소파가 돌연 못나 보이진 않을 것입니다. 어느 면에서 보아도, 이 소파가 럭셔리한 소파라는 건 변함이 없으니까요.
*아래 '더 알아보기'를 통해 발견하세요.
Tulip Arm Chair & Dining Table by Eero Saarinen
한 송이의 의자, 한 잎의 테이블
튤립 체어와 테이블이 다시 쇼룸에 들어왔습니다. 에로 사리넨이 1955년에 던진 “왜 의자의 다리는 4개여야 하는가?”라는 물음표는 오늘날 우리가 우아한 곡선의 튤립 체어를 즐길 수 있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늘 햇빛을 받은 튤립 체어들이 더욱 멋져 보이는군요. 오드플랫 쇼룸과 온라인몰에서 모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ulip Dining Table by Eero Saarinen (137cm)
• Designer: Eero Saarinen • Manufacturer: Knoll International (USA) • Year: 1970s • Dimension: Ø 137, H 72
Tulip Table by Eero Saarinen (120cm)
• Designer: Eero Saarinen • Manufacturer: knoll (USA) • Year: 1990s • Dimension: Ø 120, H 72
Tulip Arm Chair by Eero Saarinen (Yellow)
• Designer: Eero Saarinen • Manufacturer: Knoll (USA) • Year: 1960s • Dimension: W 64.5 , D 59 , H 80.5 , SH 46
Tulip Arm Chair by Eero Saarinen (Peach Beige)
• Designer: Eero Saarinen • Manufacturer: Knoll (USA) • Year: 1960s • Dimension: W 64.5 , D 59 , H 80.5 , SH 46